폭풍 뒤 해염 에어로졸 급증과 적색 황혼
거친 바다, 하늘의 스펙트럼이 바뀌는 순간폭풍이 지나간 뒤 해안 하늘은 종종 붉고 넓게 번진 황혼으로 끝난다. 같은 해안이라도 평온한 날의 잿빛 저녁과는 전혀 다르다. 배경에는 바다 표면에서 폭증한 해염 에어로졸(sea-salt aerosol, SSA)이 있다. 강풍이 만든 흰파도와 거품이 미세한 물방울을 공기 중으로 쏘아 올리고, 이 방울이 증발하며 염성 입자가 남는다. 입자 크기 분포, 습윤 성장, 굴절률과 같은 광학적 속성은 햇빛의 산란·흡수를 바꾸고, 대기 분자 산란과 오존 흡수에 얹혀 황혼의 색과 대비를 재구성한다. 이 글은 관측·촬영 실전이 아닌 구조적 설명에 집중해, 폭풍 직후 SSA의 생성 메커니즘, 입경·성분에 따른 광학, 기하학적 황혼 효과, 지표 지표(지수)로 해석하는 방법, 흔한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