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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무지개, 달빛이 만든 스펙트럼 (Moonbow) 달빛이 만든 스펙트럼의 첫인상과 구분 포인트달무지개는 밤의 빗방울에서 달빛이 굴절 반사 분산을 거치며 나타나는 스펙트럼이다. 낮의 무지개와 물리적 골격은 동일하지만 광원이 달이어서 광량이 현저히 약하고 색 채도가 낮다. 육안으로는 우윳빛 활처럼 보이다가 시간이 지나 눈이 어둠에 적응하면 바깥쪽의 붉은 기운과 안쪽의 보랏빛 기운이 아주 얇게 드러난다. 달무리나 22도 헤일로와 헷갈리기 쉬운데 기준은 간단하다. 달무지개는 물방울에서 만들어지는 1차 무지개로 반태양점 중심 약 42도 부근에 활을 그리며 내부가 상대적으로 밝고 색띠가 분명한 방향성을 가진다. 달무리는 얇은 물구름의 회절무늬라 작은 각도에서 부드러운 색장 변화만 보이고 22도 헤일로는 얼음결정 굴절이 주역이라 큰 고리 형태로 나타난다. 관측자가 ..
보케처럼 번지는 달무리 (Lunar Corona) · 구름 방울 크기와 색 띠의 관계 보케처럼 번지는 달무리의 첫인상과 식별 기준달무리는 달빛이 얇은 물 구름을 통과할 때 구름방울에서 일어나는 회절과 간섭 때문에 달 둘레에 유백색의 밝은 원반과 얇은 색띠가 형성되는 대기광학 현상이다. 겉보기로는 사진의 보케처럼 부드럽게 번진 원이 먼저 눈에 들어오고, 그 바깥으로 청록기에서 황적기 순으로 미세한 띠가 1~2겹 이어진다. 이 모습은 얼음 결정 굴절로 생기는 22도 헤일로와 분명히 다르다. 헤일로는 달로부터 큰 각도에서 뚜렷한 고리를 이루지만, 달무리는 달 가까운 작은 각도 범위에서 밝기 구배가 연속적으로 흐르고 띠의 경계가 섬세하다. 달지름의 몇 배에서 열 배 안쪽 크기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구름판이 얇고 균질할수록 무늬가 선명해진다. 실전에서의 식별 포인트는 세 가지다. 첫째, 위치..
[희귀 기상 현상] 해무지개, 색을 잃은 무지개 (Fogbow) · 왜 ‘하얀 무지개’가 생길까? 색을 잃은 무지개, 해무지개의 정체해무지개는 안개 방울에 의해 나타나는 대기광학 현상으로, 형태는 무지개와 비슷하지만 색이 거의 보이지 않거나 매우 옅게만 느껴진다. 태양을 등지고 전방에 얇은 안개층이 놓이면 넓고 부드러운 활이 생기는데, 관측자는 흰색에 가까운 고리 혹은 반고리로 인식하게 된다. 흔히 하얀 무지개라고 부르지만 완전히 무채색인 것은 아니다. 바깥쪽 가장자리에는 미세한 붉은 기운이, 안쪽에는 푸른 기운이 가느다랗게 남는 경우가 많다. 다만 이 색띠가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번져 보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유백색의 띠처럼 느껴진다. 무지개와 동일하게 태양광이 물방울에서 굴절과 반사를 겪지만, 방울의 크기와 분포가 달라 결과 또한 달라진다. 비무지개는 수백 마이크로미터 이상의 빗방울이 빛을 뚜렷..
[희귀 기상 현상] 빛기둥의 밤—도시에서 만나는 얼음 기둥 (Light Pillars) 겨울밤 하늘에 선 기하학, 무엇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빛기둥은 겨울밤 도심 하늘에 수직으로 솟아오르는 밝은 띠로, 종종 서치라이트나 오로라로 오해된다. 그러나 이 현상은 대기 중 미세한 얼음결정이 지상 조명을 거울처럼 반사할 때 생기는 대기광학 현상이며, 하늘에 실제 빛의 기둥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결정들이 만든 가상 이미지가 눈에 모여 보이는 것이다. 본 글은 관측 요령이나 촬영법을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용어의 정확성, 물리 원리, 도시 조명과의 상호작용, 오해 바로잡기라는 네 축으로 내용을 압축해 정리한다. 독자는 이 글을 통해 현상의 과학적 정체와 사회적 맥락을 함께 이해하고, 신뢰 가능한 설명 언어를 갖게 된다. 이는 검색 이용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려는 편집 원칙이자, 콘텐츠 신뢰도와 전문..